예전, 한가 했을 당시에는 희망이를 많이 신경 썼지만,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바빠지고 나서부터는 과제 하나 끝내기도 버거워서 희망이를
신경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솔직히 희망이가 '개'임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희망이는 내가 바빠서 자신에게 신경 쓰지 못할 틈을 타서 많이 아팠다.
어느날 , 과제에 치여서 내가 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잠시 쉴 겸 희망이를 만지다가
몸 구석구석을 보게 된 날이 있었다.
그 날, 얼마나 놀랬던지...
내가 신경을 쓰지 못한 틈을 타서 희망이의 피부가 다시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 정도로까지 되었는데도 나는 내 과제를 한답시고 모르고,,
희망이는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며 희망이한테 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희망이가 나 같은 주인보다 다른 주인이랑 산다면
그 주인이 신경 잘 써줘서 이렇게 아프지도 않고 잘 지낼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친구한테 저 생각을 말했는데, 친구가 내가 더 아플텐데 - 괜찮겠냐고 물었었다.
그 질문에 나는 희망이가 잘 자란다면야, 라는 대답을 했다.
그 때 , 처음으로 사랑하니깐 보내준다는 말을 이해 할수 있었던것 같다.
연인들끼리 흔히 말하는 사랑하니깐 보내준다는 말을 나는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거짓말이라고 그렇게 치부 했었는데,
희망이 일을 겪다 보니깐 처음으로 그 말을 이해 하게 되었다.
내가 나이가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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