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헤어지자고 했다.

 

연인들끼리 사소한 걸로 헤어진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랬다.

 

무척 사소했고, 그 사소함이 더 커져서

 

겉잡을 수가 없어져 헤어지자고 했다.

 

내 전남친이 되버린 그는  다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으나

 

딱 하나 이해하기 힘든게,

 

아니,

 

이해하기 보다 날 너무 힘들게 만든게 ,

 

싸우고 나서 행동이였다.

 

그냥 미안한다는 말,

 

아니

 

그냥 연락을 바랬다.

 

내가 한 연락에 답을 주길 바랬다.

 

그래서 서로 대화로 풀길 바랄 뿐 이였다.

 

그런데 내 전 남친이 되버린 그 사람은

 

싸움을 피했다.

 

내가 보낸 연락에 답이 없었다.

 

어느 순간 내가 먼저 연락하고,

 

답 없는 그를 기다리다가

 

내가 다시 전화하고

 

어르고 달래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러면서 화해가 되는게

 

어느 순간 싫었다.

 

미안하다를 먼저 하는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적어도

 

싸우고 내가 보낸 연락에

 

답을 해주길 바랬다.

 

그에게 거듭 부탁을 했으나

 

싸울 땐 여지 없이 똑같은 일이 발생 되었다.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같았다.

 

내가 보낸 연락에 답이 없었다.

 

내 신경은 온통 그쪽으로 쏠렸고

 

내 마음도 애가 탔다.

 

하루가 지나고 그 다음날이 되었을 때

 

불현듯 생각했다.

 

이대로 계속 사귄다면 나 괜찮을까?

 

 

많이 지쳐있었다.

 

그도 지쳐있었을 것이다.

 

백수인 여자친구.

 

번번한 직장 없이 알바나 하고 있는 여자친구.

 

그 점에 대해서 항상 할말이 없었고,

 

내 모습이 작아지기도 했었다.

 

 

나도 그의 싸움 방식에

 

매번 마음이 지쳤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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