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글을 쓰고 난 그 후 아침까지도
읽씹을 당한 나는 엄청 분노에 차서 발발 거리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헤어진 주제에 따질려고 전화를 하고
카톡 보내고 그랬다.(일부러 전화 안받고 있었던것 같다.)
사람이 진짜 간사하고,
못난게-
막막 화나다가
목소리 들으니깐
풀렸다. 모든게-
마지막을 말하고 있는 목소리,
냉정한 목소리,
차가운 목소리..
부탁하고, 울고, 협박을 해서
저녁에 만났다.
만나기 전까지 마음 정리를 했다.
만나고 나니깐
그 냉정함이 더 전달되어 왔다.
그리고 동의했다. 모든것에.
그날 나는 눈물을 엄청 쏟아내고,
다음날 부터 안가는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확인할 수 있었던건,
그 사람은 정말 어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일이 하나 있다.
아직 이별을 못 느끼는것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첫사랑과 헤어졌을 땐 정말 미치도록 울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사람과 싸워서 그런것을 빼고 헤어졌을 때 딱 한번 울었다.
그리고 눈물도 나지 않았다.
첫사랑과 헤어졌을 땐 하루하루가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숨 쉬는 것 조차, 밥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 사람과 헤어졌을 땐 하루하루 시간이 안가는것 뿐 그냥 밍밍한 삶이였다. 다만 허전할뿐.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첫사랑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사랑했지만 주는 사랑을 할 줄 몰랐고, 받았던 사랑을 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이 사람은 최선을 다해서 주는 사랑도 받는 사랑도 했다.(아마, 현재 지금 그 사람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100퍼센트 최선이라고 할 순 없지만 80~90퍼센트 정도,
꾹 참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첫사랑과 헤어졌을때와 달리 마음이 그나마 달래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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