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는 정말 익명성이다.

 

게다가 난 이웃도 없어서.. 누군가 일부러 찾아오지도 않고,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읽어지는..그런 블로그.

 

그래서 투데이나 그런게 없어도

 

편하게 쓴다.

 

그래서 잠시 우울한 틈을 타서 옛날 애기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내 첫남자친구는

 

정말 멋진 사람이였다. 그렇게 멋진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와 첫 남자친구가 싸우면 내 주변사람들이 다 그 사람 편을 들 정도로.

 

그런데 헤어질때 더럽게 헤어졌다.

 

그 사람은 바람을 폈다. 그리고 권태기란 이름으로 나와 헤어지자고 했다.

 

그때까지는 바람을 폈을거란 생각을 못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전 여자친구가 바람을 펴서 헤어진것이기에

 

자기도 아는 그 아픔을 나한테 똑같이 줄 거라고 생각치도 못했고

 

그저 믿었다.

 

 

어느날 ,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찮게 보게 된 블로그에 있는 사진으로 바람을 직감했다.

 

그 사람의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다른 여자가 있는거 맞다면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바람을 핀건 그 사람인데 내가 못나서 그 사람이 바람을 폈다는 것이였다.

 

 

어떤 정신인지 모르겠지만, 퇴근시간에 정신없이 그 사람에게 달려갔다.

 

달려가던 도중에 친구한테 문자를 보낸다는것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손가락이 기억하고 있는 그 사람 번호로 문자를 보내서 그 사람도 알게 되었다.

 

 

정말 지금에서야 웃긴건-

 

어차피 들킨거잖아, 그런데 나를 기다리면서 ( 유명한 웹 사이트 엔지니어라서 야근을 밥먹듯이 해서 저녁시간

 

에 내 연락을 받고 나왔다.) 커플링을 왜 끼고 있었지?  어차피 헤어질 꺼였으면서.

 

 

그 사람한테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집에서는 내가 그 사람한테 모자란다는 이유로 엄마가 반대를 심하게 해서 힘들었는데

 

입사하고 나서 연수기간 동안 같이 입사한 동기 여자애가 눈길이 갔고

 

이미 그래서 집안에다가도 인사를 드린 후라는 것이였다.

 

그때서야 그 사람 누나가 내 연락을 다 씹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름을 들으니 권태기라면서 그때 자주 입에 올리고 ,

 

데이트 하는 동시에도 계속

 

'오빠 , 뭐해요? 여자친구랑 데이트 중이예요?' 라면서

 

당당하게 문자를 보냈던 그 안* (그때 당시 너무너무 충격을 받아서 몇년이 지난 지금도

 

이름을 못 잊었다.)

 

설마 설마 했던 그 회사 동기가.

 

회사 동료한테 '오빠' 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계속 문자 하던

 

그 여자분이 신경이 거슬렀는데 역시나 였다.

 

 

너무 충격이 커서 앎아 누웠고, 밥도 못 먹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 사람은 양심적으론 나한테 미안한지

 

그 여자분의 눈을 피해서

 

계속 나한테 연락을 해주었고, 먹을 걸 사주었다.

 

일종의 미안함의 표시였을까??

 

 

저번년도쯤에 친구의 카톡에 그 사람이 떴다.

 

아직도 그 웹사이트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결혼해서 애기도 있다.

 

누구랑 결혼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은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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